나에게 6월은 늘 특별한 달이에요.
한 해의 딱 반절을 지나 맞이하게 되는,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니까요.
생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돼요.
“올해 상반기, 나는 어떻게 살아왔지?”
사실 대부분의 해에는
“대체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벌써 6월이지?”
“시간은 흘렀는데 남은 건 별로 없네…”
이런 생각이 먼저 들곤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라요.
블로그를 시작했고,
그 안에 남겨진 글들이 있고,
작지만 내가 꾹꾹 눌러 쓴 시간들이 있어요.
“나, 이만큼이나 해냈네?”
이런 생각이 드니까… 처음으로
생일이 ‘축하받는 날’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박수를 보내는 날’ 같아졌어요.
저는 이런 느낌이 좋아요.
무언가 일을 벌려두고, 그걸 하나씩 해냈을 때 드는 뿌듯함.
그리고 ‘내가 해냈어’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신.
예전엔 그런 확신을 얻기 위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곤 했어요.
무조건 달려야만 뭔가를 한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경주마처럼 달리기보단,
잠깐 멈춰서 ‘내가 잘 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려 해요.
그게 더 오래 가는 방법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에요.
올해 맞이하는 6월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특별할 것 같아요.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조금 더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나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과 함께,
6월의 시작을 조용히 축하해봅니다 :)
- 작은식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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