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식탁일기 22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나에게 질문하고 나로부터 답을 듣는 연습

요즘 나는 질문을 잘 하고 있는 걸까?무언가를 결정할 때, 나는 정말 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걸까?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를 읽던 중 이 문장을 만났다. “정작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은 AI가 줄 수 없다. 좋은 것이란 본래 불확정적이다.” (p.206) 그 문장을 읽고 나서 한참을 멈춰 있었다.나는 늘 확신을 원했다.분명한 답, 안전한 방향.그래서 질문보다는 ‘해답’을 찾으려 애썼던 것 같다. 질문하는 힘, 살아가는 힘하지만 이 문장은 거꾸로 묻는다. “그 질문, 정말 너의 것이 맞니?” 답을 찾는 것보다 ‘무엇을 묻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진지하게 느꼈다.AI는 수많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내가 왜 그걸 묻는지,그 질문이 지금의 내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까지는 대신해..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책을 고른다는 건 나를 만나는 일

한동안 나는 책을 고르는 일이 두려웠다.기대했던 책이 별로일 때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곤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안목이 없을까.”“책 보는 눈이 없나 봐.” 그럴수록 책을 고르는 일이 더 어려워졌고,읽는 것보단 그냥 평점을 찾아보거나 다른 사람의 추천을 따라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책 선택, 나를 향한 질문의 시작그런데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를 읽으며 이 문장을 마주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모든 책의 90퍼센트가 쓰레기라면 나머지 10퍼센트는 가치 있는 책이라는 뜻이 된다. 원래 다수가 그런 것이니, 좀 더 열심히 찾아보라.” (p.135)이 말을 읽고 나서야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책 선택에 실패했던 내가, 꼭 틀린 선택을 한 건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좋은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천천히 읽을수록 깊어지는 마음

요즘 우리는 너무 빠르다.영상은 2배속으로 보고, 뉴스는 요약본만 읽는다.나도 모르게 그런 속도에 익숙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책조차도 빠르게 읽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를 읽으며, 나는 멈췄다. 책 속의 이 문장을 만나고 나서였다.“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사소한 선의와 보답에 대한 시선 또한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걸 배우려면 긴 호흡의 책, 특히 문학작품을 천천히 읽으며 길도 잃고 고통에도 공감해봐야 한다.” (p.132) 잃어버린 ‘느린 감각’이 문장을 읽고 나서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책 한 권에 푹 빠져, 길을 잃어본 적이 있었던가? 문학책을 읽으면 이해가 더디고, 인문학 책을 보면 어려웠다.그래서 나는 그런 책들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며..

영어 실력 부족 엄마의 영어 육아 도전기

“내 영어 실력으로 괜찮을까?”엄마표 영어를 시작할 때, 제가 제일 먼저 떠올린 걱정이었어요.물론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읽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사실 저는 고등학교 이후로 영어책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거든요.그래서 더 망설였고, 조심스러웠어요.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지금 내가 하는 이 작은 시도, 이게 내 아이의 영어 첫 기억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시작했어요1️⃣ 발음보다는 분위기를 먼저처음엔 단어 하나하나 발음이 맞나 계속 확인하느라책 읽는 시간이 오히려 긴장되는 시간이었어요.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정확한 발음’보다‘이야기를 들려주는 분위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책 내용에 맞춰 표정도 바꾸고, 목소리 톤도 다르게 읽어보기도 했죠.그러자 아이 반응..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읽기란 나를 돌보는 시간

책모임에서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를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 이 책은,지금을 사는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조용히 되짚어주는 책이었다.특히 마음에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현대인의 운명 역시 밀랍 날개로 하늘을 나는 이카루스의 운명과 닮았다.” (p.115) 요즘 나는 AI를 많이 쓴다. 아주 익숙하고, 때론 너무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 속에서 문득 생각했다.나는 지금 어떤 균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책은 말했다.“지금의 첨단 기술보다 더 오래된 기술을 다시 소환하라.”그 오래된 기술이란, 다름 아닌 읽기와 쓰기를 통한 ‘생각의 기술’이었다. 정보가 아닌, 사유의 독서를 위하여예전의 나는 책을 '정보를 얻는 도구'로만 여겼다.그래서 소설책이나 인문서를 멀리하고, 자..

아이 기준으로 영어책 고를 때 보는 포인트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고 나서가장 많이 고민했던 게 바로 ‘영어책’이었어요.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책’을 찾기 위해이 네 가지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서 지켜보고 있어요.이 기준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혹시 영어책 고를 때 고민 중이시라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 그림이 단순하고 선명한가처음엔 저도 화려하고 예쁜 그림책이 좋을 줄 알았는데,오히려 단순한 그림이 집중력을 더 끌더라구요.선이 뚜렷하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는 책들이아이의 시선을 오래 잡아줘요.📌 예시: Peppa Pig 시리즈, Pip and Posy2️⃣ 문장 구조가 반복되는가아이 입장에선 처음 듣는 영어 문장을 단박에 이..

출근하기 싫은 날, 부업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꼈어요

연휴 끝, 출근길의 무기력함연휴가 끝나고다시 평일 아침으로 돌아온 첫날.“정말 너무 출근하기 싫다...”이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어요.회사 가는 지하철 안,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가문득 스스로에게 물었어요.“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그래서 저는 퇴근 후 블로그를 시작했어요엄청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그냥 ‘내 하루를 나만의 방식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그래서 만든 블로그가바로 이곳, 작은식탁일기예요.주소도 myhomeafterwork퇴근 후의 내 공간, 내 기록을 위한 이름으로 지었죠.처음엔 “이걸로 뭐가 될까?” 싶었어요아이와의 책 읽는 시간,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수기로 쓰는 가계부,가끔은 우울했던 하루의 온도…그저 소소한 기록일 뿐이었지만,글을 쓰고..

부동산 공부 루틴과 데이터 보는 기준, 저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2020년, 저는 부동산 가격이 한창 오르던 시기에 갭투자로 아파트를 한 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아파트는 제가 산 가격을 넘지 못하고 있어요.그때는 몰랐어요. 부동산은 단순히 “사면 오른다”는 게 아니라, 철저히 분석하고,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세계라는 걸요. 그 경험 이후, 저는 부동산 공부를 아주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 요즘 제가 하는 부동산 공부 루틴 전문가도 아니고, 전업 투자자도 아니지만주 2~3회,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이 루틴을 반복해보고 있어요. ✔ 1. 네이버 부동산 실거래가 검색 - 아파트 단지 이름으로 최근 거래가 확인 - 시세 흐름과 거래량을 직관적으로 체크예: "상계동 주공10단지" → 최근 3개월 ..

나에게 6월이란, 상반기를 정리하는 생일 같은 시간

나에게 6월은 늘 특별한 달이에요.한 해의 딱 반절을 지나 맞이하게 되는,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니까요.생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돼요.“올해 상반기, 나는 어떻게 살아왔지?”사실 대부분의 해에는“대체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벌써 6월이지?”“시간은 흘렀는데 남은 건 별로 없네…”이런 생각이 먼저 들곤 했어요.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라요.블로그를 시작했고,그 안에 남겨진 글들이 있고,작지만 내가 꾹꾹 눌러 쓴 시간들이 있어요.“나, 이만큼이나 해냈네?”이런 생각이 드니까… 처음으로생일이 ‘축하받는 날’이 아니라,‘내가 나에게 박수를 보내는 날’ 같아졌어요.저는 이런 느낌이 좋아요.무언가 일을 벌려두고, 그걸 하나씩 해냈을 때 드는 뿌듯함.그리고 ‘내가 해냈어’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신.예전엔 그런 확신을..

직장인 부업으로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

부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검색했던 건출산 후 복직하고, 어느새 현실에 익숙해질 무렵이었어요.단순히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단,‘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여러 가지를 고민했어요.온라인 셀링, 재택 타이핑, 콘텐츠 제작, 쿠팡 파트너스, 인스타그램…그런데 결국 제가 선택한 건 ‘블로그’였어요.✔️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 1. ‘기록’이라는 무기저는 이미 수기 가계부를 쓰고 있었고,감정이나 책을 기록하는 것도 좋아했어요.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부업’은자연스럽게 제 삶에 녹아들 수 있는 방식이더라구요.✔️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 2. 시차가 있어도 괜찮은 일직장인이자 엄마로 사는 삶은 늘 시간이 빠듯해요.그런데 블로그는‘지금 당장 댓글을 달아야 하는 일’도 아니고,‘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