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하루, 나의 기록/식탁 위의 마음들 4

엄마이자 딸로서, 어버이날의 마음들

어버이날, 엄마로서도 딸로서도 마음이 복잡해지는 날어릴 땐 그냥카네이션 한 송이에색종이 편지 한 장이면어버이날이 충분한 줄 알았어요.하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그때는 미처 몰랐던 감정이 밀려오더라구요.“아, 이만큼이나 사랑하는 거였구나...”저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엄마가 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이렇게까지 깊고, 절절하고, 간절한 사랑이었다는 걸요.엄하셨던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셨어요어릴 땐 무뚝뚝하고 조금은 엄하셨던 아버지가지금은 손주에게만은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할아버지가 되셨어요.아이에게 웃으며 말해주십니다.“내가 너네한테도 이렇게 해줬으면 참 좋았을텐데.”요즘엔 육아 관련 방송도 자주 보시면서“그 땐 오은영 박사가 없었지...” 하며 웃기도 하시고,심지어 어느 날은 방송을 보시다 눈물을..

연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나만의 리듬 찾기

어린이날 연휴가 끝나고, 다시 평범한 하루들이 시작됐어요.아이와 신나게 놀고, 나들이도 가고, 사진도 참 많이 남겼지만...한편으로는 어지럽혀진 집과 흐트러진 루틴을 보며‘다시 내 리듬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구요.연휴 동안은 늘 그렇듯 정신이 없죠.엄마라는 이름은 쉼표가 잘 없거든요. 그래도 아이가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면 마음 한편은 꽉 차요.그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저는 저녁 10시 즈음, 아이가 잠들고 난 뒤의 시간이 제일 좋아요.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확인한 뒤,핸드폰은 비행기 모드로 살짝 전환하고,그날 읽고 싶던 책 한 권을 조심스럽게 펼쳐요.가끔은 문장이 마음을 톡 건드리고,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몇 페이지를 넘기다 졸음이 오기도 하죠.그렇게 책장을 넘기는 그 순..

요즘 내 기분 온도는 몇 도쯤일까

아이가 잠든 후, 조용한 식탁 앞에 앉았다.이따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엔, 그냥 이 자리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요즘 내 기분 온도는 몇 도쯤일까.정확히 몇 도라고 말하긴 어렵지만,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냥 미지근한 온도인 것 같다. 딱히 힘든 일은 없는데,그렇다고 가볍게 웃을 일도 없는 날들.밥은 먹고, 일은 하고, 사람들과는 웃으며 지내지만내 안에서는 무언가가 자꾸만 조용히 가라앉는 기분이다. 누군가 “괜찮아?”라고 묻는다면“응, 괜찮아.”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온도.그 말이 꼭 거짓말은 아닌데, 완전한 진심도 아닌 그런 기분.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감정도 온도처럼 매일 바뀐다”는 문장을 봤다.그 말을 곱씹으며 생각해봤다.내 감정도 날씨처럼 흐렸다 맑았다,가끔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게 당..

3살 아이의 잠자리 루틴, 가장 따뜻한 30분

퇴근 후 하루의 마지막 루틴.   저에게는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간이기도 해요. 바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잠자리 30분 루틴이에요. 💡 스탠드불 30분 타이머, 우리집의 신호등 아이와 잠자리에 들기 전,   저와 아이는 항상 스탠드 불을 켜고 30분 타이머를 맞춰요.스탠드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은   우리 둘만의 시간을 시작하는 신호가 되어줘요. 책을 한두 권 펼쳐 읽기도 하고,   아이의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해요.   그 시간 동안, 저도 아이도 조용히 하루를 정리해요. 📚 책 읽기 → 안아주기 →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 책을 다 읽고 나면,   저는 아이를 꼭 안고 속삭이듯 이야기해요.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   대부분 제가 지어낸 거예요ㅎㅎ때론 오늘..